지인 소개로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다.

무언가를 하려고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번 내가 실패했던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정말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다.

창업을 실패한 후에 일어서려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했다.

대표님들사이에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실패한 뒤에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포스트 모르템 이라는 것을 소개 해주셨다.

 

포스트모르템이란

‘포스트 모르템’(post mortem)은 라틴어로 ‘죽음 후’라는 뜻이다. 시체 부검을 의미하는 단어로 통용된다.

시체를 부검하듯 사고 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제가 보편화된 실리콘밸리에서 ‘실패를 딛고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의미로 일반화된 용어다.

세계 최고의 창의적 기업 구글이 “우리도 실패율이 50%를 넘는다”고 공공연히 소개하는 것도,

포스트 모르템의 순기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실패를 반추하며 성공의 단서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브릿지경제 기사 인용(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90528010009147)

 

내가 망한 이유가 무수히 많을테지만, 

나열해 보았다. 물론 망한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망한 이유 1.

-수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테스트 및 검증없이 무작정 퇴사 하여 창업을 시도 했다.

 

내가 망한 이유 2.

-처음에 하려던 사업과는 정반대인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망한 이유 3.

-월급(지속적인 수익구조)없이 나의 돈으로 창업에 뛰어 들어

자금이 부족해져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내가 망한 이유 4.

-아파트 고객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보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내가 망한 이유 5.

-너무 무작정 홈페이지, , 전단지, 브로셔, 제안서, 서비스물

 (개인쓰레기통, 대형쓰레기통, 탈취제, 비닐봉지 등등)을 구매해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 비해 많은 돈을 사용했다.

 

-홈페이지 같은 경우에는 굳이 만들 필요도 없었으며, 연락처만 표기했어도 충분히 초기에는 해결될 부분이었다.

 

내가 망한 이유 6.

-아파트 단지에서 전단지를 붙이며 고객들과 만나 매일 쓰레기수거가 필요하다는 한사람의 의견을 들었을 때

 바로 시행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고, 사업을 접기로 했을 때 서비스요청이 왔을 때 한번서비스제공을 함으로

 서비스제공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

 아파트 외에 원룸 또는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전단지를 붙여 고객층 검증확대를 못했다.

 

내가 망한 이유 7.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 비해 준비를 너무 오랫동안 했고, 고객들과 접촉하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서비스를 영업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무료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추진해보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내가 망한 이유 8.

-혼자서 다 하려 하니 시간이 소모가 너무 심하다.

 

내가 망한 이유 9.

-체력관리 및 시간관리를 규칙적으로 사용함으로 점진적으로 일이 진행되게 하지 못했다.

 

내가 망한 이유 10.

-시간과 현금에 쫓기다보니 멘탈관리를 못했고 쉬는시간 없이 잠들기전까지 일 생각만했고,

 평온한 상태에서 판단 및 결정을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망한 이유 11.

-오전 오후에는 서비스영업에 대해 진행하고 저녁에는 창업관련책을 보고

 바로 전략을 고민하여 글로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실질적으로 실행에 옮길 만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부딪히면서 직접 테스트하고 검증하면서 전략을 변경하는 것이 맞았던 것 같다.

 

내가 망한 이유 12.

-지출(장갑, 탈취제, 쓰레기통 등등)에 비해 수익이 나는 구조였는지 확실치 않은 것 같다.

 

내가 망한 이유 13.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설문조사나 피드백을 받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것 같다.

 

망한 이유가 물론 많을 것 이다. 현재 내가 겪으면서 경험하면서 날 것의 그대로를 적어보았다..

참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물론 다 적지 못한 얘기도 있다.

하지만, 정말 견디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시도해보고 실패한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압박감에 자다가도 새벽에 깬 적은 두 세번은 있었던 것 같다.

한동안은 정말 실패했다는 사실에 납득이 어려웠고 주변에 얘기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실패를 통해서 성공으로 가는데에 자양분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걸까

오늘 만난 대표님은 스타트업에서 실패란 훈장과도 같다고 했다.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했다.

지난 실패한 시간들이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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